시흥 포동 야간 체육시설을 보면서
과천을 출발할 때는 이미 밤이되었다.
안양 인덕원 사거리를 지나 비산동으로,,
비산교 아래부터 안양천을 따라 달렸다.
박달동 언덕..(시흥시 간판이 있는 곳)
이곳은 지난 겨울에 칼바람 맞으며 바이키 타고 넘던 곳이다. 그 때는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모르겠다.
단숨에 언덕을 넘을 정도로 체력이 좋아졌고 호퍼도 한 몫하는 것 같다.
주유소에 들러 시원한 물한병 얻었다. 가방에 절반이나 남아있으나 따뜻해졌을 것이다.
기름도 안 넣었는데 왜 주냐던 주유원도 나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던듯...감사^^
목감사거리에 도착하니 거의 다온 기분이다.
시흥방죽들길을 달릴 때는 이미 칠흑같이 어두운 밤길이었다.
몇미터 앞이 안 보일 지경이었는데 수로의 야광찌가 수로에 낚시꾼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하였다.
물왕저수지를 출발하여 6Km정도를 달리면 시흥 생태공원을 낀 들길을 달리게 되는데
앞쪽 저 멀리에서 빛나는 밝은 빛 때문에 도저히 달릴 수가 없었다.
앞쪽에 사람이 오고 있어도 그 불빛 때문에 가까이 다가가야 알 수 있을 정도다.
빛을 등지고 보니 내가 지나온 들판(논)이 훤하게 보이고 내 그림자가 멀리 드리우고 있었다.
마침 운동하러 나온 가족이 있어서 물었더니 거기는 포동 체육공원이라는데
밤 10시까지 매일 저렇게 밝게 켠다는 것이다.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곳은 농사를 짓는
곳인데 운동장 밝히는 불빛이 이 넓은 시흥 들판을 밝힌다는 것이...
한 10여년 전인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방화역부터 김포공항 입구까지 좌우로 모두 논이다. 이곳 김포가도 주변의 논을 내가 직접
본 기억이 있다. 도로변 가까운 곳에 있는 벼들이 멀리 있는 벼들보다 키가 작아서 농사의
문외한인 내가 보아도 대번에 잘못 되었다고 느낄 수 있었다. 원인은 가로등이었다.
밤새도록 켜있는 가로등이 벼들을 잠 못자게 한 것이다. 때문에 나중에 가로등에 빛이
논쪽으로 비추지 못하도록 커버를 씌워 도로쪽만 비출 수 있도록 보강하였다.
식물들도 밤에 잠을 자야 열매를 맺고 꽃을 피운다고 알고있다.
시흥 포동 체육시설은 운동장만 밝힐 수 있도록 조명 시설을 조정해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농민들로부터 소송에 말리던지.
주변 논이 얼마나 훤하게 밝은지 이 사진으로는 표현하기 힘드네요.
아무튼 야간 라이딩 중에 이렇게 밝고 넓은 지역을 비추는 라이트는 첨 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