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것/자전거

[스크랩]더 바이크 4월호

파나소리 2008. 4. 17. 21:56

  

 

 

 

리컴번트 동호회 벤트 라이더(Bentrider) 친구들과 인사

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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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타는 자전거, 아직도 리컴번트 자전거에 물음표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기는 하지만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꽤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는 자전거 문화 중의 하나이다. 리컴번트

동호회 중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벤트라이더 동호회(cafe.daum.net/bikee)와 만났다.

 

자전거는 정직한 교통수단이다. 그것은 동물의 노역을 착취하지도 않고, 화석 연료를 태우면서

대기를 오염시키지도 않는다. 자전거는 오로지 그 위에 올라 탄 사람의 힘으로만 굴러간다. 겪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자전거로 먼 길을 가는 일은 쉽지 않다. 어찌 보면 도보 여행보다도 힘겹다. 주행 중

에 넘어지기라도 하면 크게 다칠 확률이 높기도 하거니, 걷는데 쓰이는 근육과 페달링을 하는 데 쓰는

근육이 다르기. 더군다나 손목, 엉덩이, 회음부의 압박은 자전거를 오래 타는 사람들에게는 오래된

걸림돌이다. 그런데, 이러한 자전거의 개념을 뛰어 넘는 자전거가 있다.

 

누워서 타는 자전거, 아직도 리컴번트 자전거에 물음표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기는 하지만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꽤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는 자전거 문화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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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누워서 탄다? 봄이 오는 올림픽 공원, 목련꽃 봉오리가 봄을 한 껏 머금은 오전. 누워 타는

자전거 리컴번트 동호회 벤트 라이더의 동호인들을 만났다. 하나 둘 리컴번트가 나타나자 사람들은

역시나 이 이상한 자전거에 시선이 집중된다. "한번 누워봐도 되요?"하며 호기심을 표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자전거는 앉아서 탄다는 상식을 뒤집기 때문이다. 어딜 가나 시선을 모으는 자전거. 혹자는

장난감? 혹은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자전거냐고 물어오는 사람들도 있다. 외형뿐 아니라 일반 자전거

보다 편안하게 탈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리컴번트 바이크를 즐기는 동호인들이 점차 늘고 있다.

리컴번트 바이크 동호회 '벤트라이더'에 의하면 전국적으로 벤트라이더 동호회원수는 200 여명. 이

자전거를 즐기는 동호인의 숫자가 벌써 2000여 명을 훌쩍 넘었다. 이처럼 사람들이 리컴번트 바이크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오늘은 누워타는 자전거, 리컴번트의 세계와 그 안의 사람들과 인사를 나눠보자.

 

리컴번트란?

누워서 타는 리컴번트. 말 그대로 '누워서 타는(recumbent)' 자전거다. 19세기 중반 맥밀란 벨로시테

(Macmillan Velocipede)의 샬랜드 리컴번트(Calland Recumbent)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일반인에게 알려진 것은 20세기 들어와서이다. 1933년 찰스 모쳇(Charles Mochet)이 '벨로카'라는

뒤로 누운 자전거를 만들었고, 프랑수아 포레(Francois Faure)가 당시 20년 동안 깨지지 않던 속도와

기록을 넘어서면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속도가 너무 빨라 세계 사이클연맹에서는 자전거로 인정하지

않는다. 리컴번트는 7년 전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바이키코리아를 통해 처음으로 선보인 리컴번트는

자전거의  한 종류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자전거에 대한 고정관념으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다.

리컴번트의 안장은 스포츠카의 앞좌석처럼 뒤로 충분히 젖혀진다. 페달과 크랭크도 앞바퀴 앞에 있어

누운 채 밟기 좋게 되어 있다. 등받이 안장이고 핸들보다 페달이 앞쪽에 있다. 누워서 타기 때문에 장시간

운전해도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고 안정적이며 시야확보가 용이하다. 공기저항을 적게 받아 보통의

자전거보다 훨씬 빠른 속력을 낼 수 있다. 가격은 50만~1000만원까지 다양하다.

 

리컴번트를 타는 사람들, 그 친구들과 인사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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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맷은 기본이고 몸에 착 달라붙는 운동복을 입고 나타난 이들은 리컴번트 동호회 ‘벤트라이더’

회원들. 벤트라이더는 옵티마, 벌리 등 리컴번트 자전거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서울 거주 동호회원들은 주로 한강시민 공원이나 올림픽공원에서 정기 라이딩 모임을

갖는다. 적게는 10명, 많게는 20명 정도가 라이딩에 참가한다. 전국에서 활동하는 리컴번트 바이크

동호인은 2000여 명 정도 이중 800여 명이 동호회 ‘벤트라이더’에서 활동하고 있다. 벤트라이더는 매주

일요일마다 서울 잠실 선착장 앞에 모여서 함께 자전거를 탄다. 전국 모임도 일년에 두 차례 갖는다.

집결 장소는 주로 대전이다. 대전에서 모여 대전 주변을 함께 라이딩하며 친목을 도모한다.

 

벤트라이더 친구들이 알려주는 리컴번트 배워보기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게 첫 소감. 하지만 한 시간 정도면 굴러가게는 할 수 있다. 자전거를 탈 타는

사람이라도 처음에 중심을 잡기가 쉽지 않다.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처럼 누군가 잡아주면서 타기 시작

하면 보다 쉽게 배울 수 있다. 자전거와 보기에도 달라보이지만 구조만 다른게 아니다. 일반 자전거를

타듯이 덤볐다가는 큰코다친다. 일반 자전거는 상체의 힘에 많이 의존하지만, 리컴번트를 타며 상체에

힘을 주었다가는 나뒹굴기 십상이다. 상체의 힘은 완전히 뺀 채 다리근육과 복부의 힘만으로 페달을

밟아야 한다. 코너링과 스피드에서 자신감을 얻으려면 최소한 3개월은 타야 한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는

라이딩이 즐겁다. 하지만 복잡한 곳에서는 조금 불편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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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트라이더 박경범 씨(수탉)는 “안장을 믿고 편안하게 상체를 맡기는 게 리컴번트를 타는 요령”이라고

충고한다. 원리는 간단 하지만 몸으로 터득하려면 시간과 연습이 필요하다. 초보자가 일반 자전거로

하루 100km 정도 라이딩하려면 보통 6개월 정도는 연습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리컴번트 바이크

는 초보자도 바로 장거리 주행을 할 수 있다. 그날 배운 뒤 바로 타도 하루 100km 정도 가뿐하게 달릴

수 있다고. 박경범 씨의 경우도 이제 리컴번트 경력 1년 남짓, 진단 시약업체에 다니는 박경범 씨는

직장생활에서의 스트레스를 리컴번트로 풀어낸다. 주중에는 눈도 침침하고, 몸도 찌뿌둥하지만

주말에 땀을 흠뻑 흘리며 라이딩을 하고 나면 개운해지는 한 주를 다시 살 수 있다.

 

속도감이라면 리컴번트를 따를 자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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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컴번트는 벨로드롬에서 시속 100km 이상으로 달린다. 선수가 아닌 일반인도 내리막길에서는 시속

80km~100km까지 낼 수 있다. 속도에 열광하는 마니아에게는 귀가 솔깃한 얘기다. 이러한 속도감에

솔깃한 남자는 강상규(아카루이)씨다. 4년 전 허리가 좋지 않아 우연히 운동용으로 서서 타는 자전거

구입했다가 누워서 타는 자전거의 세계로 입문했다. 리컴번트를 타면서 아팠던 허리를 고쳤다. 더구나

머리도 맑아졌다. 더더구나 디지털속기(소리자바 디지털속기) 일을 하고 있어서인지 빠른 속도에 매력

을 느끼기도 한다. 자전거와 빠름. 어쩌면 세상의 이야기에 역행하는 것이 될지도 모르지만, 리컴번트의

매력 중의 하나는 빠른 속도감이다. 그의 말을 빌리면 온라인 카트라이더 게임을 현실에서 즐기는

기분이라고. 하지만 리컴번트의 진정한 매력은 속도가 아니다. 장거리 투어에서 리컴번트를 따라올 수

있는 자전거는 없다. 누워서 타기 때문에 엉덩이와 허리, 어깨, 목 등 관절의 피로와 결림이 적다.

체력만 있으면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도 거뜬하다. 리컴번트를 타면 서울에서 대전까지 7~8시간이면

충분하다.

 

 편하게, 빠르게, 장거리 여행용으로 이만한 자전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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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허리를 잔뜩 구부려 타야 하는 일반 자전거에 비해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것도. 더구나

스피드와 투어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주변의 시선을 사로잡아 튀기 좋다. 가족이 도전해도

부담이 없다. 리컴번트 동호인이라면 전국 일주나 제주도 투어쯤은 기본이다. 출퇴근용으로 사용하는

동호인도 있다. 벤트라이더 동호회의 홍봉석(BS홍)씨는 리컴번트를 타고 출퇴근한다. 장거리 여행을

즐기는 탓에 가장 적합한 자전거를 찾다 리컴번트를 알게 되었다. 벌써 리컴번트를 이용한지 4년째다.

리컴번트 자전거를 이용해 중국, 네팔, 일본 등 세계 여행의 경험도 많다. 자전거를 이용하면서 바뀐

일상이 재미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하늘 먼저 쳐다본다. 날씨에 민감해졌기 때문이다. 약속 시간도

항상 예전의 2배를 잡는다. 자전거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리컴번트의 보유는 4대.시티바이크

용, 장거리여행용, 이지라이더용,스피드용 등 용도에 맞는 자전거가 따로 구비되어 있다. 가격이

만만찮은 자전거라는 점에서 가벼워진 지갑을 걱정했더니 오히려 자신 있게 말한다. 차를 팔고 자전거

를 구입했다는 것. 차가 없어지니 유지비가 들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그리 과용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자전거를 타면서 건강도 얻었고, 삶의 즐거움도 얻었으니 이것을 어찌 돈으로 환산할 수 있을까.

그리고 하나 더 얻은 것이 있다. 바로 차멀미. 차를 버리고 자전거로 생활하다보니 이젠 차를 타면

멀미로 고생해야 하는 불편을 얻었다. 그러나 이것은 그에게 행복한 불편이다.

 

편하게 누워서 하늘을 보며 달리는 여유

사람들이 리컴번트에 열광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편안하다는 것에 있다. 앉아서 타는 일반 자전거는

오랜 시간 타면 엉덩이며 손목이 시큰거린다. 엉덩이와 손목이 몸무게를 지탱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컴번트 바이크는 누워서 타기 때문에 체중이 골고루 분산돼 아무리 오랜 시간 자전거를 타도

힘들지 않다. 또 일반 자전거에 비해 공기 저항을 덜받으며 달릴 수 있어 스피드를 내기에도 적당하다.

동호인들은 힘을 덜 들이고 편안하게 타면서 빠른 속도감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리컴번트 바이크의

매력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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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컴번트 바이크를 한번 접한 사람들은 누구나 예찬론자가 된다. 이제 리컴번트 바이크를 탄지 6개월

정도 되었다는 조남인 씨는 "갑자기 살이 쪄서 일반 자전거를 타지 못해 리컴번트 바이크를 타기

시작했는데 이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지 3개월 만에 10kg이 빠졌다"며 "힘들지 않기 때문에 운동한다는

느낌 없이 편안하게 오래 탈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조남인 씨는 "일반 자전거가

트럭이라면 리컴번트 바이크는 승용차 같은 느낌"이라고 전한다.

 

용도에 맞게 리컴번트 타기

리컴번트 바이크는 바퀴의 종류에 따라 크게 3종류로 나뉜다. 먼저 33~45인치의 짧은 휠베이스를

가지고 있는 '쇼트 휠베이스'는 앞바퀴보다 뒷바퀴가 크다. 앞바퀴가 작으므로 자세가 낮아져 바람의

저항을 덜 받고 빨리 달릴 수 있는 것이 장점. '콤팩트 휠베이스'는 휠베이스가 40~64인치로 일반자전거

와 비슷하다. 리컴번트 자전거 중에서 안장 위치가 가장 높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휠베이스가 65~71인치인 '롱 휠베이스'는 바퀴가 큰 만큼 중심잡기가 쉽고 승차감이 부드러운 장점이

있다. 보통 리컴번트 바이크의 가격대는 50만원부터 1000만원까지로 선택의 폭이 넓다. 자전거 한 대

가격으로는 비싸다는 인식이 많다. 하지만 최근 저렴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리컴번트는 보통 주문에 의해 만들어진다. 제작 기간이 보통 6주에서 8주가 소요된다. 본인이 타야할

시점을 고려해 업체와 상담을 한 후 결정한다. 또한 프레임의 크기도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기본형으로만 나오는 모델이 있는 반면 프레임 사이즈가 다양하게 나오는 모델들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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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일(바이키코리아 대표)씨는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리컴번트를 수입했다. 7년 전 개인적인 관심으로

3대를 들여와 타기 시작해, 수입까지 이어졌다. 사람들의 관심은 많지만 허우적거리듯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약간 우습게 느껴지기도 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저항 심리인지 구매로 이어지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한번 타보면 느낀다. 편안함과 동시에 날렵한 유선형에 기하학적인 아름다움까지 지닌 리컴번트

자전거는 한번 보면 갖고 싶고, 타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는 것을.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뀝니다.

이삼(투&쓰리)씨는 오래된 MTB 마니아였다. MTB를 타고 가는 자신을 빠르게 앞질러 가는 리컴번트를

보고 한눈에 반해 리컴번트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 길로 MTB를 버리고 리컴번트의 열렬한 지지자가

됐다. 리컴번트의 장점은 오래 달려도 전혀 피곤하지 않다는 것. 누워서 타는 데다 다리와 팔에 전혀

무리가 가지 않기 때문이다. 다리로 낼 수 있는 힘도 MTB의 2배 정도는 거뜬하다. "앉아서 타는 것과

누워서 타는 것, 이건 단순한 자세의 차이가 아닙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바꾸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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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다는 최종범(니트로)씨도 지금은 열렬한 리컴번트 마니아가 되었다.

일단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이라는 점이 그에게 가장 잘 맞았고 접대가 많은 직업이라 위가 늘 안 좋았지

만 자전거를 탄 이후 위의 아픔은 싹 사라졌다. 이제 웬만한 술 약속, 주말 약속은 피하게 되었다.

시간이 허락될 때마다 자전거에 오르고 싶기 때문이다. 더구나 춘천 왕복 100km의 장거리를 다녀온

이후 자신감도 늘었다. 지금은 사람들의 시선도 즐기고 자신의 즐거움도 배로 즐긴다. 전국 투어에

나설 야무진 꿈도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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