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파나

CIVIC Orchestra와 함께하는 사계(四季)

파나소리 2014. 11. 1. 00:32

 송암과 클래식 공연을 관람했다. 지난 번 대학로 연극 몽타주 관람 이후 처음 만나는 것이다. 오늘 공연은 서울시빅오케스트라의 연주와 다양한 분야의 장르에서 활약하는 재즈싱어, 우리 악기 연주가와 성악가들의 협연으로 이뤄졌다.

 

 공연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계를 주제로 진행했으며, 귀에 익은 클래식 음악과 영화음악, 재즈와 민요, 오페라와 가곡 등 모든 장르 연주 구성으로 꾸며졌다. 봄을 주제로 봄의 소리왈츠를 시빅오케스트라가 연주했고, 영화 미션 OST Nella Fantasia를 이정미 오준혜 소프라노가 불러 관객의 큰 호응을 얻으며 시작했다. 같은 소프라노 가수지만 이정미 소프라노는 소리가 맑고 시원시원한 느낌을 받았으며, 오준혜 소프라노는 힘찬 목소리로 불러 생동하는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이정미 소프라노 발성과 노래에 뭔가 체했던 속이 뻥 뚫린 듯한 감명 받았는데 성악을 자주 듣는 것은 아니지만, 이정미 소프라노의 음색은 정말 듣기에 아주 편하고 시원한 느낌이 든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오늘 금요음악회의 결실은 이정미 소프라노를 알게 되었다는 것 하나만으로 만족할 만하다.

 

 여름 주제엔 재즈 가수 조범진 씨의 Summer Time, 신난다 를 불러 흥을 돋웠다. 이어서 가을 주제엔 우리 악기 대금과 해금 연주였는데, 우리의 한을 느끼게 하는 대금 선율과 "그 저녁부터 새벽이 오기까지"를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으며 흐르는 해금 연주는 가슴 시리다 못해 저렸다.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거르지만 내게 금요음악회는 한 주의 마무리로 일주일을 바쁘고 힘들게 보낸 나에게 주는 선물과도 같은 것이다. 휴대폰으로 영상을 몇 편 찍었지만 정말 맘에 들었던 이태리 가곡 오솔레미오는 녹화를 못해 아쉽다. 이정미 소프라노와 테너 김영호 씨가 듀엣으로 불렀는데 두 사람 음색이 정말 잘 어울린다. 어쩌면 그렇게도 시원시원하게 높은 음을 내는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내게 감동을 준 곡은 남들에게도 그런가 보다. 노래가 끝나기가 무섭게 나도 다른 관객도 일제히 탄성을 질렀다. 겨울을 주제로 오페라 카르멘 서곡 연주와 메조소프라노 변정란 씨의 하바네라도 감동을 주기게 충분했다. 변정란 메조 소프라노를 오페라 무대에서 봤더라면 하는 맘이 들 정도였다. 

 

 

Sop. 이정미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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