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파나

느닷없이 맞은 남산 업힐 번개

파나소리 2008. 8. 30. 11:22

 

 

퇴근하는 전철에서 "# ♬ ~~~" 전화벨이 울린다.

시화남님이다..."퇴근하나봐?...난 남산 갈려구......" 예~ 잘 다녀오세요..." 그러곤 집에 도착하니 8시다.

모임은 10:30....지금가면?....딱이네....

빵 한 조각 먹고 걍 나왔다. 반포지구로....ㅋ~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고 국립극장 쪽으로 올라간 것은 아마도 초등학교 6학년 때 이후 처음인 것 같다.

그 때 약수동 누나 집부터 자유센터를 지나 꼭대기까지 걸어서 올라갔었다.

 

10시 30분에 한남대교를 출발하여 국립극장까지 줄곧 인도를 이용해 달려갔다.

선선한 밤에 자전거를 타고 남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많다.

버스를 제외한 모든 차량이 통제되기 때문에

달리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간혹 짝을 지어 내려오는 연인들 말고는 오가는 사람들도 없었다.

 

비에스홍님과 채혈기계,구리백님은 얼마나 빠른지 벌써 안 보인다. 내 뒤로 시화남님과 아하님, 놀부아범님인데 역시

세 사람 전조등 불빛도 안 보인다.

 

업힐은 누구와의 경쟁도 아닌 나와의 싸움이다. 힘들여 오르다 보니 전망대인 듯한 구조물도 보였지만 그냥 가자...

설렁설렁 얼마나 올랐을까 어느새 아까 나를 추월하여 올라갔던 버스가 보인다. 정상의 버스 종점이다. 실제로 타워는

여기서 조금 더 올라가야 한다. 그렇게 힘들지 않았지만 숨 찬 상태에서 쉬지않고 올랐기 때문에 조금은 지친 상태...

 

쉬지않고 바로 타워 쪽으로 계속 올랐더니 그곳부터는 이제껏 올라본 언덕 중에서 가장 가파른 오르막이었다.

일명 깔딱고개라고 한다. 중간쯤에 이르렀을 때 남녀 3명이 내려오다 나를 보고서는 응원을 해준다.

"힘내세요!~~" 그러더니 여성분이 일행들과 가까이 다가와 열심히 패달질을 하는 나를 보면서 이런저런 말을 건다.

"이거 자전거 이름이 뭐예요?...이 거 아저씨가 만드신 거예요 사신 거예요?..." 

 

헉...헉..낑...낑.저 힘들거든요...@@ ㅋ~

그러던 중에 왼 발에서 쥐가 난다.

헉!~~~ 쓰러지면 안돼!~ 얼른 클릿을 빼고 멈췄다. 너무 가파라서 클릿을 빼고 서는 것도 힘들었다.

결국 끌바했다. 에구...

 

다음 번에는 단번에 오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