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들을 것/Photo

시흥 포동 야간 체육시설을 보면서

파나소리 2006. 8. 6. 13:18

과천을 출발할 때는 이미 밤이되었다.

안양 인덕원 사거리를 지나 비산동으로,,

비산교 아래부터 안양천을 따라 달렸다.

 

박달동 언덕..(시흥시 간판이 있는 곳)

이곳은 지난 겨울에 칼바람 맞으며 바이키 타고 넘던 곳이다. 그 때는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모르겠다.

 

단숨에 언덕을 넘을 정도로 체력이 좋아졌고 호퍼도 한 몫하는 것 같다.

주유소에 들러 시원한 물한병 얻었다. 가방에 절반이나 남아있으나 따뜻해졌을 것이다.

기름도 안 넣었는데 왜 주냐던 주유원도 나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던듯...감사^^

 

목감사거리에 도착하니 거의 다온 기분이다.

 

시흥방죽들길을 달릴 때는 이미 칠흑같이 어두운 밤길이었다. 

몇미터 앞이 안 보일 지경이었는데 수로의 야광찌가 수로에 낚시꾼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하였다.

 

물왕저수지를 출발하여 6Km정도를 달리면 시흥 생태공원을 낀 들길을 달리게 되는데 

앞쪽 저 멀리에서 빛나는 밝은 빛 때문에 도저히 달릴 수가 없었다.

앞쪽에 사람이 오고 있어도 그 불빛 때문에 가까이 다가가야 알 수 있을 정도다.

빛을 등지고 보니 내가 지나온 들판(논)이 훤하게 보이고 내 그림자가 멀리 드리우고 있었다.

마침 운동하러 나온 가족이 있어서 물었더니 거기는 포동 체육공원이라는데

밤 10시까지 매일 저렇게 밝게 켠다는 것이다.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곳은 농사를 짓는

곳인데 운동장 밝히는 불빛이 이 넓은 시흥 들판을 밝힌다는 것이...

 

한 10여년 전인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방화역부터 김포공항 입구까지 좌우로 모두 논이다. 이곳 김포가도 주변의 논을 내가 직접

본 기억이 있다. 도로변 가까운 곳에 있는 벼들이 멀리 있는 벼들보다 키가 작아서 농사의

문외한인 내가 보아도 대번에 잘못 되었다고 느낄 수 있었다. 원인은 가로등이었다.

밤새도록 켜있는 가로등이 벼들을 잠 못자게 한 것이다. 때문에 나중에 가로등에 빛이

논쪽으로 비추지 못하도록 커버를 씌워 도로쪽만 비출 수 있도록 보강하였다.

 

식물들도 밤에 잠을 자야 열매를 맺고 꽃을 피운다고 알고있다.

 

시흥 포동 체육시설은 운동장만 밝힐 수 있도록 조명 시설을 조정해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농민들로부터 소송에 말리던지.

 

주변 논이 얼마나 훤하게 밝은지 이 사진으로는 표현하기 힘드네요.

아무튼 야간 라이딩 중에 이렇게 밝고 넓은 지역을 비추는 라이트는 첨 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