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파나

2010년 7월 24일 정선에서 자전거 타기

파나소리 2010. 7. 26. 18:50

 

정선에 가서 자전거를 타려던 계획은 몇 주 전부터 했는데 엊그제 24일에야 다녀왔다.

그것도 10여명 정도의 인원이 되면 차량 2대로 가려했는데, 적은 인원으로 자동차 2대가 움직일 수 없어
부득이 번개를 취소하였으나 이전에도 황제 라이딩을 좋아하는 4명(시화남,예술인,아하,파나)이
느지막이 모여 예정대로 정선에 가기로 결정 하였다.

 

 59라고 표시된 곳부터 정선까지 그리고 소금강 부근까지 라이딩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다.(블로그에서만 가능하네요..)
 
출발이 늦었기 때문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산 김밥 한 줄씩으로 각자 아침을 대신하였다. 
진부 IC에서 정선쪽으로 내려가는 59번 도로는 경치가 좋다. 그냥 자동차로 정선까지
내리 달리면서 창 밖 경치만 보고 가기엔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다.
이심전심인가? 운전하시던 예술인님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자동차 통행이 뜸한 곳에 세우시면서
모두 내려 타고 가란다. 그리고 예술인님만 먼저 식당을 찾아가 점심을 예약하기로 하였다.
 
우리 셋이 차에서 내려 자전거로 산모퉁이를 하나 내리 달려 커브를 돌자마자
가파른 오르막을 나타났다 얼떨결에 힘 써서 올랐다.  ㅠㅠ 
"시작을 해도 어찌 고개를 앞두고 내렸냐.....투덜투덜.."..ㅋㅋㅋ 
정말 가까스로 올랐다.
 
59번 도로는 오대산에서 시작하는 오대천을 왼편에 두고 있다. 때문에
정선까지 가는 60여 km를 오염되지 않은 맑은 계곡 물을 바라보며 달릴 수 있으며
경치가 좋다. 게다가 상류에서 하류로 가는 길이라 약간의 내리막이어서
자전거 라이딩에 더없이 좋은 것 같다.
물론 강원도 지형적 특성에 따라 중간중간에 가파른 고개가 있어서 쉽지만은 않지만, 
다음에 날 잡아서 다시 한 번 더 달려 보고 싶은 길이다.
 
위 구간 달리는 사진이 한 장도 없는 것은 모두 라이딩을 할지 말지 확정이 안 된 상태로 나선 탓..
그나마 점심 후에 휴대폰으로 찍은 몇 장이 있어서 아래에 싣는다.
 

 

 

 

정선에서 화암면 방면으로 가다 보면 할머니 횟집이 있는데 

인터넷에서도 유명한데 특히 송어회 무침과 향어백숙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우리도 송어회와 향어백숙을 주문하였는데 허기진 탓에 송어회 무침을 
두 접시나 게 눈 감추듯 먹어버렸더니
나중에 나온 향어백숙 국물을 많이 남기는 사태가 발생했다. ㅋ
향어백숙은 푹 고아서 나오기 때문에 젓가락으로 살점을 집어올리기 어렵다.
모두 부스러져 국물에 녹아서 옥수수와 함께 숟가락으로 떠먹어야 한다.
 
향어백숙에는 강원도에서 나는 몸에 좋다는 각종 재료가 들어간다고 하는데
특히 옥수수는 껍질을 벗겼는지 깔깔한 맛이 전혀 없어서
담백한 향어백숙의 맛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가까운 화암 동굴까지 다시 라이딩 하기로 하고

출발했는데 역시나 지그재그 고갯길은 계속된다. ㅠㅠ

 

사화남님이 "내리막 같긴 한데 왜 이렇게 안 나가는지 모르겠네.."

고 하신다. 중간에 슈퍼에서 쉬면서 주인에게 들었는데 지금

우리가 달려온 길이 완만한 경사로 올라온 것이었단다.

생각해보니 그렇다. 물길을 거슬러 올라온 것이니까...ㅎㅎㅎ

.

 

 

 

 

 

 

 

◀ 아무튼 오르내리기를 몇 번 하다보니 화암동굴에 도착하였다. 

 

 

 

 

 

 

 

 

 

 예술인님 화암동굴에 도착

 

 

 

 

 화암동굴은 80년에 와서야 강원도 차원에서 관리하기 시작했다. 내가 초등학교 3학년 쯤에

우리 집에는 어른 주먹만 한 돌이 있었는데 사람 얼굴 모양에 머리가 삐죽삐죽 뻗친

반짝이는 하얀 돌이었다. 그것이 화암동굴에서 딴 석순이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그렇듯 나 어릴 때는 집마다 그런 종유석이 한두 개씩은 다 있었을 정도로 관리가 안 되었었다. 

동네 형들은 한사람이 겨우 들어갈 정도의 구멍을 통해 들어갔으며, 손전등도 없어서

광솔에 불을 붙였거나 광산에서 사용하는 칸델라(카바이트 통에 불을 붙인 전등)라고

부르는 전등을 들고 들어 갔었다. 그러니 모르긴 해도 당시에 많이 회손되었을 것이다.

그나마 이렇게 관리하니 다행이다.  

 

동굴 입구에 가려면 걸어서 700미터 가량 가파른 길을 오르거나 모노레일을 타야 하는데

사진에서처럼 관광객이 많아 표를 사고도 한참을 기다려야 할 정도다.

 

 

 

 

 일행이 정선읍으롤 출발한 후 나는 고향 친구를 만나기 위해 화암면 장거리로 갔다.

소금강으로 불리는 마을앞 천은 작년에 바짝 발랐던 것과는 달리 물이 많았으며

강에는 두 사람이 다슬기를 채취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화암약수터로 가는 길목인데 사진의 가운데 부분에 거북바위가 있다.

 잘 안 보이죠?...

클릭하면 사진이 커집니다. 참, 블로그에서만 가능합니다. ^^*  

 

 

초등학교 정문 골목 벽화

 

돌아오는 길에 초등학교에 들러봤다.

학교 골목에서부터 재미있는 그림으로 담장을 장식했다.

분명히 그 골목이고 그 정문일 텐데 무척 좁게 느껴진다. ㅎㅎㅎ

서울로 전학 올 때 친구들이 저 골목길 밖에까지 나와

배웅해주던 모습이 생각나서 잠시 추억에 잠겼다.

 

  학교 전경과 운동장

 

그렇게 넓었던 학교 운동장은 조그마했고,

기름 먹은 검은색 나무 판자로 지어졌던 학교 건물은 현대식

벽돌로 바뀐 지 오래된 듯하다. 운동장이 예전보다 아주 작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현재 서울의 어느 학교 보다도 큰 운동장이라고 생각한다. ㅎ

졸업했다면 46회(당시에 46회면 아주 번성했던 것 같다)가 되는데,

난 졸업하지 못했다.

  

 

안흥을 지날 때는 이미 어두워졌다. 유난히 눈에 띄는 찐빵 집 간판

"찐빵명가"가 우리를 불러 세운다.

 

다른 때도 이곳을 지날 때면 한 상자씩 사곤 했는데

잠시 쉬면서 따끈한 찐빵 하나를 먹어보니

아내와 애들이 생각 난다. 20개 들이 한 상자를 샀다.

다른 곳과 달리 5개씩 비닐로 포장하여 넓은 상자에 옆으로 4줄을 넣어

서로 눌리지 않게 포장해서 먹기에 좋겠다.

20개에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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