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들을 것/강의실

CEO가 휴가 때 읽을 책

파나소리 2013. 8. 6. 14:47

http://www.seri.org/db/dbReptAudioPlayer.html?p_menu=0103&p_seq=201307110001&menucd=0102&pubkey=db20130710001

 

안녕하십니까? 강한수입니다.
이제 곧 휴가철입니다.
치열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을 추스르고, 뒤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요,
양서를 읽으면서 마음을
살찌우는 것도 이 시간을
효과적으로 보내는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04년부터
매년 이 시기에 한국 CEO들의
독서습관과 추천 도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왔는데요.
먼저 우리나라 CEO의 독서 경향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독서량에 있어서는 한 달에
한두 권을 읽는다고 답한 분들의
비중이 55.9%로 올해에도
가장 높았는데요.
3권 이상을 읽는다는 비율은
작년의 43.3%에 비해 41.4%로
다소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CEO들의 독서습관이 꾸준히
유지되고는 있지만, 다독하시는 분들은
잘 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독서의 목적은 '삶의 지혜 획득',
'시대 트렌드 포착'과
'경영 아이디어 발굴' 등의 순으로
나타났는데 경제 경영부문의 비중이
약간 줄어든 반면,
취미, 교양 분야는 다소 증가했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와 SERICEO
회원 1,691명의 의견과
저희 연구원 추천을 종합해,
경제·경영분야에서 일곱권,
인문·교양 분야에서 일곱 권을
선정했는데요. 올해 선정한
열네 권의 책 중 다섯 권을
선정해 간략히 소개하겠습니다.

첫 번째 추천책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신시아 몽고메리 교수가
쓴 ‘당신은 전략가입니까’입니다.
저자가 전 세계 기업의 리더들을
대상으로 하는 최고경영자 과정의
전략강의를 소개한 것인데요,
전략이 무엇인가에 대한 지식이
아니라, 어떻게 전략가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지혜 전달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기업의 성공과
실패 사례 분석을 통해
경영자가 빠지기 쉬운 함정을
경계하도록 강조하는데요,
예를 들면 상황에 대한
객관적 파악은 뒷전으로 한 채
모든 역경을 극복할 수 있다는
‘슈퍼 경영자의 신화’를 비판하면서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구별하는 지혜가 필요함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제시되는 구체적인
기업사례를 보며 ‘과연 나라면
어떤 결정을 내릴까’를
고민하신다면 훨씬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롱테일’,
‘공짜 경제학’이라는 개념을
주창하고 전파함으로써
유명세를 탄 크리스 앤더슨의
신작, ‘메이커스’라는 책입니다.
크리스 앤더슨은 미국의 유명한
IT 잡지인 와이어드지 편집장을
12년간 역임했던 사람인데요,
이 책에서 저자는 기술의
발전과 제조 활동의 대중화로
메이커 혁명, 즉 제조자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개인 맞춤형 생산, 오픈소스를 통한
제품의 질 향상, 공장의 개방,
제작 및 유통의 민주화,
그리고 발명가가 곧 기업가가
될 수 있는 환경의 변화 등이
새로운 산업혁명을 초래하고,
제조업계의 미래지형을 바꿀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3D 프린터 등을 이용해
아이디어를 바로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회사들이 급증하고 있음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래의 산업지형 변화에 대한
새로운 통찰 중 하나로,
주목할 만한 책입니다.

세 번째로 소개할 책은
‘새로운 디지털 시대’입니다.
구글의 회장 에릭 슈미트와
구글의 싱크탱크인 구글 아이디어의
소장인 제러드 코언이 미래사회의
청사진을 보여주는데요.
인터넷 연결의 확대에 따른
사회 전반의 변화를 개인,
국가, 혁명, 테러리즘, 재건 등
다양한 각도에서 조망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현실세계의 문명이고,
다른 하나는 가상세계의 문명이다.
두 문명의 균형이 우리가 사는
세계를 정의할 것이다." 라고 하면서
두 문명이 함께 만들어갈
미래사회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또 하나 장점은
페이지마다 기술 및 사회과학
전문용어를 간결하게 풀이한
용어 설명이 있어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한다는 점입니다.
여러분의 식견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네 번째는 ‘스마트한 생각들’입니다.
경영인이자 작가인 롤프 도벨 리가
시스템적 합리성과 이성적
사고의 한계를 지적하는 책입니다.
중차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사회 리더층조차 역사적으로
의외로 그릇된 판단을 내려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를 지적하면서, 인간이 스마트한
판단을 지향할수록 빠지기 쉬운
사고 오류 52개를 다양한 사례를
들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후광효과나 매몰비용의 오류,
확증편향처럼 이전에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개념에서부터
‘운전사의 지식’이나 ‘쾌락의 쳇바퀴’와
같은 새로운 유형의 사고오류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는데요.
한번 읽어보시고, 가정이나 일터에서
일상적으로 행해왔던 여러분의 과거 판단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미국 UCLA
교수인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어제까지의 세계’입니다.
전작 ‘총, 균, 쇠’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저자가 50년간의
문화인류학 연구와 평생에 걸친
현장탐구 결과를 집대성한 것인데요.
남태평양 뉴기니, 아마존, 알래스카 등
39개 전통사회 원주민과 생활하며 체득한
그들의 생각과 생활방식을
현대인과 비교하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전쟁과 분쟁, 세대 간 갈등,
인구 고령화와 같이 현대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전통사회가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는지를
소개하면서 전통사회로부터 배우는
삶의 지혜를 전하고 있는데요.
치안 부재의 불안, 기아와 전염병 등
전통사회의 단점도 소개해
과거와 현재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을 제공합니다. 이 책은
저희 연구소 연구원의 추천 수가
가장 많았던 책이기도 한데요,
다소 두껍기는 하지만 주제별로
모듈화되어 있기 때문에
관심있는 주제부터 골라서
읽어내려가시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이상으로, 저희 SERI가 선정한
‘CEO가 휴가 때 읽을 책’
14권 중 다섯 권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시간관계상
모두 언급하지 못했지만 선정된
14권의 도서가 모두 나름의
메시지와 장점을 가진 책들입니다.
기업경영에 접목할 만한 부분은
무엇인지, 삶에 변화를
줘야할 부분은 어디인지,
다양한 책을 통해 아이디어를
구하는 것도 여름 휴가와
같은 시기에만 누릴 수 있는
사치가 아닌가 합니다.
취향대로 고르셔서 일독하시면
뜻 깊은 휴가를 보내시는데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