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파나

열대야를 이기자! 아들과 함께한 한강 라이딩

파나소리 2006. 8. 9. 16:02
날짜
2006.08.08 (화)
행복지수
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

 

아무리 잔차 타는 것이 좋아도 요즘 같은 폭염 아래서 타는 것은 화를 자초하는

것일 것 같아 이렇게 밤에만 나가게 된다. 좋아하는 운동 하면서 건강까지 해칠

것은 없잖아??

 

다찬이가 왠일인지 "아버지, 잔차 타고 한강 나가요. 사진도 찍을겸..." 나야 머

나갈 시간만 꼽고 있었는데..^^ "좋아! 가자" 이렇게 해서 갑자기 한강으로 나가게

되었다.

 

호퍼 두 대를 트렁크에 매달았다. 약간 무겁기는 해도 전에 대전서 올라올 때 매단

적이 있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하지만 다른 때 보다도 더 운전하는데

신경 쓰인다. 방화동에 차를 세우고 방화대교 밑부터 시작하였다.

 

역시 동네서 타는 것보다 훨씬 시원하고 편하다. 약간의 역풍인 듯하지만 자동차

도로를 달리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고 편하게 느껴져 오히려 힘이 덜 든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려 도착한 곳이 성산대교다.

자전거도로 주변 약간이라도 넓은 공간이 있다면 모두 낚시꾼들의 자리다.^^

 

 

성산대교 야경

 

날씨가 좋아 한강 주변의 풍경도 아름답게 보인다. 퇴근길 동작대교 밑을 지나

올림픽 도로에 들어설 때 아름다운 한강변을 사진에 담고 싶었지만 그때마다

카메라가 없어서 아쉬웠다.

 

열대야가 이렇게 사람들을 한강변으로 나오게 했으리라.

다른 날보다 더 많아 보인다. 잔디밭은 온통 자리를 펼치고 드러누워있는 사람들

애 어른 할 것 없이 온 가족이 다 나왔나보다.

하지만 더위 쫒는데 야간에 잔차 타는 일만큼 시원한 것도 없는 것 같다.^^

온통 땀 범벅이지만 달릴 때 스쳐지나는 바람의 감촉이 자꾸만 잔차 타는 것에

빠져들게 하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지하철 계단 오를 때 숨차지 않게 만들어준

것이 잔차 타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더욱 그런 것이 아닐까.^^ 

 

 

국회의사당 야경

 

다찬이는 며칠 전에 종원이와 "괴물"을 보고왔다. 때문인지 라이딩하며

영화에 나왔던 배경과 지금 지나는 한강변과를 대조하며 스토리를 전개하는 것

같았다.ㅋㅋㅋ "여기서 괴물이 출현하죠.. 이 곳이 난리가 나지 ..."

허긴 정말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영화 속의 장면을 생각하며 그곳을 잔차 타고 지난다면...

 

우리는 괴물이 나타난 곳을 지나 마포대교를 올랐다. 내가 강북 강변을 달리자고

했기 때문이다.

 

강북에서 보는 여의도는 또 다른 분위기..여의도의 스카이라인은 정말 아름다웠다.

 

   

 강북에서 본 여의도 야경(사진을 확대하면 가운데 점이 보이는데 이것은

노이즈가 아니고 별입니다. 목성으로 생각됌)

 

 

원효대교와 강북 강변도로 

 

 

여의도에서 반포대교 구간은 강북이 강 남쪽에 비하여 높낮이가 일정한 편이라

달리기 좋다.

 

동부 이촌동 구간을 달리는데 누군가 자전거를 탄 채 묻는다.

 

"실례지만 라이딩 중에 뭐 좀 물어봐도 될까요?"

"예"

"지금 타시는 거 호퍼죠?"

"예"

"저도 어제 시승하고 왔는데요 어디 불편하거나 그런 거 없나요?"

"없습니다. 너무 좋아서 한 대 더 샀는 걸요"

"어디서...저 리컴번트코리아 거기서 사셨나요?"

"아 예 거기가 바이키코리아입니다. 거기서 샀습니다."

"저는 캐리어 땜에 고민하고 있는데 혹시..."

"아 저는 트렁크에 매다는 걸로 이용합니다." 다찬이 것과 내 것을 가리키며

"이렇게 두 대 실어도 됩니다"

"아 예 고맙습니다. 즐겁게 라이딩 하세요.."

"예 안녕히~~"

 

반포대교가 보일 무렵에 그분은 되돌아 가셨습니다.

 

 

잠수교를 지날 때면 한 번 찍어보겠다던 곳에서 셔터를 눌렀다.

 

 

잠수교 북단에서 본 낙타봉 

 

 

 

잠수교를 건너와 강남에서 본 동작대교와 남산이다.

 

잠수교 부근 매점에서 음료수 하나씩 마시며 쉰다.

늦은 시각임에도 라이더들이 무척 많다.

멀리 노량대교 밑에 반디불이처럼 빛나는 자전거 전조등들이 보인다.

동작대교부터 여의도까지 달리는 길에서 보는 강북은 정말 아름답다.

 

그런데 왜 사진이 없는 거지??  다찬이가 힘들고 귀찮은가보다.ㅋㅋㅋ

허긴 난 삼각대 세우고 넣고 하는 것이 싫어서 안 가져 다니지않은가.ㅎㅎ

 

한강 인도교, 이 다리는 한강교 중에서 제일 오래된 다리고 학교다닐 때

걸어서 건넌 적이 많은 다리다. 원래는 하나였지만 지금은 확장하여 쌍둥이

다리가 되었다.   

한강 인도교(제1한강교) 야경

 

 

 

한강에서 보는 남산타워

 

 

 

 다시 여의도에 도착하여 찍은 당산철교 모습

 

 

12시가 넘어서 집에 도착하였다.

설렁설렁 라이딩하며 더위도 잊고, 사진도 남기는 모처럼 혼자가 아닌 아들과

하는 라이딩이 되었다. 다찬이는 졸린가 보다. 난 낮에 눈을 좀 붙여서인지

밤새도록 달릴 수 있겠는데... 또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 녀석 군대가기 전에

이렇게 함께 라이딩 하는 일을 많이 만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