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파나

진주에서

파나소리 2007. 9. 12. 23:15
오랜만에 진주를 방문하였다.
예전엔 진주까지 참 오래 걸린 것 같았는데 지금은 고속버스로 3시간 50분 남짓 걸린다. 사실 출발 전에 인터넷으로 확인하지 않았다면 부산을 경유하여 갈 뻔했다. 예전에 버스로 오래 걸려 갔던 기억만으로 KTX를 타고 부산으로 가서 다시 버스로 진주로 가면 빠르지 않을까 생각했었던 것이다.
 
버스가 진주 시내에 들어서서 얼마 달리지 않았지만 도시가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조용하며 차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도로 어느 구간에서는 일반적인 가로수 사이사이에 열대 지방에서나 볼 수 있는 나무로 조경되어 있어서 특이했다. 또 어느곳은 도로 옆인데도 대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인도에 마련된 약간 좁지만 자전거 도로가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으며 자전거도로 표지판도 선명하게 표시되어 있다. 그러고 보니 앞쪽에 바구니가 달린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일을 마치고 작은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며 TV바둑에 빠져계신 주인에게 어디서 자전거를 빌릴 수 있는지 물었다. 잘 모른다며 밖에 나가 쉬고 있던 일하는 아주머니에게 물어본다. 아주머니가 들어와서 말하길 강 둔치 어딘가에서 빌려준다고 하는데 자세히 모르는 것 같다. 아마도 먼 곳인 것 같다. 확실하게 모르는 상태에서 찾아가기 그래서 포기했다. 허긴 햇볕이 강한 시간이라 자전거를 빌리더라도 양복 차림에 넥타이, 게다가 업무용 가방까지 들고 있는 내가 자전거를 타기는 힘들 것 같다. 그러면서 어디서 왔냐고 묻기에 서울서 왔다고 했더니 어제 오셨으면 좋은 구경할 수 있었다면서 둔치에서 축제가 있어서 한 시간동안 불꽃 놀이가 있었다고 한다. 10월에 남강유등축제가 있으니 그 때 다시 오라고 한다. 에구... 
 

진주교 아래 자동차 진입로

 
자전거를 타는 것은 포기하고 차라리 남강 둔치를 좀 걷기로 하고 진주교 아래 강가로 갔다. 잘 만들어진 자전거 도로, 상류에서 댐을 많이 열은 듯 강물은 수량이 많다. 멀리 청소선이 강 가운데를 거슬러 올라간다. 도시의 첫 인상이 깨끗해 보였는데 강변 둔치도 역시 깨끗하다.
 

 

예상대로 강한 햇살이 보통 뜨거운 게 아니다. 오래 걸을 수 없을 것 같다. 걷다보니 자전거가 있었으면 하고 아쉬움이 남는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것이 진주성 촉석루인 듯한데 강물에 햇살이 반사되어 눈이 부시다. 휴대폰 카메라로 찍었는데 역광이라 분명히 보이지 않을 듯하다.(역시나 검게만 나왔다) 버스 시간에 맞추어 터미널 방향으로 가야했기 때문에 촉석루를 등지고 걸었다.

 

조금 걸으니 땀이 나는데 뜨거운 가운데도 약하게 나마 불어주는 강바람이 고맙다. 멀리 굽이 도는 강 건너에 보이는 건물이 문화예술회관인 듯하다. 정확한 명칭은 경남문화예술회관이다. 남강과 어울려 아름답게 보인다. 역시 휴대폰 사진의 한계가 보인다.

 
언젠가 여유롭게 이렇게 맘에 드는 도시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으면 좋겠다. 꿈은 이루어 진다고 했던가?  희망이라도 가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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