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소래 어시장 뒷편에 갔더니 새로 조성된 공원에 옛날에 이곳을 다니던 협궤열차가 전시되어 있었다. 어린 내 기억에도 협궤 열차에 앉으면 앞 사람의 무릎이 닿을 듯이 좁았고, 각종 젖갈 냄새가 심했었다. 그야말로 당시엔 삶의 현장을 말해주던 열차였다.
사실 서울 전철1호선 개통 초기에 인천에서 출발하는 전철에서는 새우젖 등 생선 냄새가 많이 났었다. 개통 하고도 상당기간 1호선에서는 인천발 특유의 비린내가 났었는데 내 나이 이하에서는 잘 모를 수도 있겠다. ^^* 아무튼 협궤 철도를 달리던 기관차가 전시되어 있는 것을 처음 본다.
최근 공사가 한창인 아파트를 배경으로 어선 한 척이 큰 물결을 일으키며 소래포구로 귀항하고 있다. 지금처럼 썰물 상태에서 이곳을 지나는 어선들이 얕은 바닥에 걸리지 않고 길을 찾아 안전하게 지나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 ^^
시화남님을 기다리며 오이도(오른쪽)를 바라본다. 멀리 흐릿하게 삐쭉삐쭉 솟은 빌딩들이 있는 곳이 송도 신도시다.
시화방조제길 오른쪽 인도를 달렸다. 바다를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왼쪽 자전거 도로보다 오히려 도로 포장상태가 좋다. 하지만 둘이서 나란히 달리기에는 폭이 좀 좁았다. 중간 선착장에서 자전거를 내려서 걸어야 했지만 도로면은 합격점이다.
방조제 건너 대부도 쪽에서 왼쪽 길로 접어들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뻗은 2차선 도로가 이어진다. 도로의 한 쪽에만 인도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우리는 자동차 통행이 별로 없어서 도로를 달렸다. 휴대폰으로 찍은 시화남님 뒷모습.
위와 거의 같은 장소인 듯.. 시화남님이 찍은 내 뒷모습. 멀리 가물가물하게 보이는 끝 부분에서는 패러글라이딩 모습이 보일락 말락 한다.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보여서 육상에서 도약 훈련을 하는 줄 알았는데 차츰 다가가니 십여명이 호수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이용하여 웨이크 보드를 타고 있는 것이었다. 바람이 세서 물 위를 가르는 속도가 무척 빨랐으며 제자리서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던 것도 알고보니 엄청 먼 거리를 왕복 하는 것이었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그와같은 운동을 "카이트보드" "카이트서핑" 이라고 했다.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나오는데 무척 큰 망원렌즈가 붙은 카메라를 들고계신 분이 급히 다가오며 자기는 저기 카이트보드 타는 사람 들을 촬영하기 위해 왔는데 우리가 자전거 타고 오는 모습을 봤는데 특이한 모습이라 사진을 몇 장 찍어도 좋은지를 묻는다. 촬영을 승낙하고 라이딩을 계속했다.
카이트보드 동호회를 촬영하던 분이 찍은 것이다. 내가 찍던 사진과는 엄청 다르다. ㅎㅎ
되돌아오는 길에서 석화구이를... 만원이면 빨간 테이블 위에 있는 바구니로 하나 가득 준다. 그물망을 얹고 그 위에 구워먹는다.
시화방조제와 건너편 도로 ... 다음엔 멀리까지 돌아봐야겠다.
호수를 가로 지르는 흰 점들은 고압 송전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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