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파나

3월 14일 보라매공원 가는 길

파나소리 2009. 3. 14. 21:14

 

비가 그치더니 기온이 많이 내려갔다. 영하 6도란다.

아침일찍 눈을 떴지만 성큼 나서지 못하겠다.

하지만 오늘도 타지 않는다면 또 한 주를 넘길 것이다. 내일 친구가  딸을 시집 보내는 날이라

결혼식에 가야하기 때문이다.

 

완전 겨울 복장을 하고 나섰다. 목적지를 확실하게 정하지 않았지만 한강에서 타기로 마음먹고

나선 것이다. 춥다고는 하지만 한겨울만은 못 한 것 같다. 조금 달렸더니 이내 땀이 난다.

 

한강엔 여느 때와 달리 자전거 타는 사람이 별로 없다. 

토끼굴을 통해 한강에 들어서자 하늘공원의 굴뚝 연기가 시내방향으로 수평으로 날아간다. 

행주대교로 가서 국수라도 먹고 올까 하다가 바람을 거슬러 달릴 엄두를 못 내겠다. 바람을 등지고

달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즉시 성산대교 방면으로 잡았다.

                                                                                                                                                                                           

 

도림천 시작인 신정1교 안내 간판을 보다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도림천을 달려보고 싶었다. 안양으로

달리려던 마음을 바꾸었다.

 

도림천은 입구부터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끝까지 공사구간이었다. 첫 번째 다리밑을 지나치고 돌아보니 지하철 1호선 신도림역사였다. 도림천은 인공이 아닌 자연석을 이용하여 생태하천으로 만드려나 보다.바닥부터 깨끗하게 긁어내고 자연석으로 둑을 만들고 있다.

 

 

 

 

 

 

 

 

 

 

 

 

 

 

 

 

 

 

 

 

 

일부가 복개된 도림천 위로 자동차 도로와 지하철 2호선(오른쪽)이 지나고 있다.

자전거 도로는 그다지 훌륭하지 않지만 보라매 공원까지 자전거로 연결되는 도로가 있다는 것

하나로 좋다.

 

상류로 올라갈수록 하천이 좁아지면서 복개구간이 많아진다. 구로구청 대림역 구간이다.

 

 이젠 복개된 자동차 도로를 지붕으로 이고 달린다.

 

심지어 디지탈단지 역 부근은 아예 가로등이 켜 있었다. 가로등이 없다면 터널과 다름없을 것이다.

 

안양천에서 신도림역사 밑 - 대림역 - 디지탈단지역 - 신대방역을 지나 뚝 위로 올라서자 바로

보라매 공원이었다. 보라매 공원내 분수가 있는 호수를 배경으로 한 컷!

 

예전 공군사관학교 연병장이었던 이곳은 주민들의 조깅 트랙으로 바뀌었고 오른쪽 생도들의 막사가

있던 곳은 청소년 수련장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다시 합수부에 왔을 때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길 기대했지만 방향은 여전히 시내 방향이라 행주방면으로 달리려면 힘을 써야했다. ㅋ  아침부터 이제까지 달린 것보다 더 힘든 것이 함수부에서 방화대교 구간 을 바람을 거슬러 달리는 것이었다.

 

 방화동으로 나와 김포공항 옆길을 달릴 때 착륙하는 비행기가 잡혔다. ㅎ

어랏? 깃발이 어디가고 흔적만 남았다. 영하의 기온에 언 깃발이 바람에 찢겨 날아 간 것일까? ...

 

 

안양천부터 보라매공원까지 노란색 화살표로 표시해 봤다. 구간은 자동차 도로보다 낮은 곳에 있기에

양쪽 모두 씨멘트 방벽을 보며 달려야 한다. 대부분 복개구간이기에 교각을 보면서 달려야 한다.

 

도림천 공사가 끝나면 훨씬 좋은 환경으로 태어나겠지만 일부 자전거 도로가 빨래판과 같았는데,

공사하면서 자전거 도로도 깨끗하게 포장해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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