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축 바늘 값으로 산 중고 턴테이블을 거실에 놓고 예전 것을 안방 서랍장 위에 임시 보관 차원에서 옮겨놨는데 언제까지 서랍장 위에 덩그러니 자리만 차지하게 놔둘 수만은 없는 노릇이라 안방에서도 LP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데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다. 같은 종류의 바늘을 찾기가 쉽지는 않지만, 저가형 카트리지여서 전체를 바꾸어도 큰돈이 들지 않는다는 내용도 많이 검색되었다. 턴테이블이야 바늘만 사서 끼우면 된다지만 문제는 스피커와 앰프인데, 요즘에 나오는 앰프에는 Phono 단자가 없는 것이 대부분이고, 비록 예전 것이라 하더라도 쓸만한 중고 앰프는 기십만 원을 달라 할 테고, 또 여러 날 발품을 팔아야 할 텐데 시간도 없는데다 스피커도 따로 사야 하니 갑자기 일이 커지는 것 같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며칠 동안 마음만 무거웠다.
10만 원으로 안방에서 LP 곡을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자.
결론은 거창한 크기의 앰프와 스피커를 따로 사는 것보다 비교적 평이 좋은 앰프가 내장된 스피커와 Phono 신호를 증폭할 수 있는 포노 앰프만 있으면 된다는 것. 하지만, 맘에 드는 앰프가 내장된 스피커는 보스 컴패니언 시리즈 2인데, 중고가격이 10만 원이 넘기에 가격대에 맞는 브리츠 BR-1000A 스피커로 결정했고, 제조사 표기도 없는 손바닥만 한 국산 포노 앰프로 만족하기로 했다. 내 것과 같은 턴테이블 바늘은 단종되어 구할 수가 없다고 해 카트리지를 교환하였다. 이렇게 해서 들인 비용이 모두 12만 원이다. 내 나름대로 무척 절약하려고 노력했으니 2만원 오버한 것은 용서하고싶다. ㅋ
어제는 언제나 타이머 설정하고 듣던 FM 라이오를 끄고 LP를 돌려 곡을 들으며 잠들었다. ♬~
'일상 > 파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두리 해안엔 공룡이 살고 있었습니다. (0) | 2011.05.22 |
---|---|
[스크랩] 후쿠시마를 생각하며 (0) | 2011.04.05 |
바늘 값으로 턴테이블을 샀다. (0) | 2011.03.31 |
30년 전으로 돌아가 턴테이블을 돌려보자 (0) | 2011.03.05 |
벤트라이더 해운대 라이딩 스케치 (0) | 2011.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