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파나

자기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파나소리 2006. 11. 15. 00:16

앞서 얘기했지만 라이딩 중에 터진 튜브를 들고 자전거 수리점에 들어 섰을 때 일이 없어 의자에

 

길게 누워서 TV를 시청하던 수리점 주인께서 내가 들고 온 펑크난 튜브를 척 보고서는

 

 

주인: "이것은 수리할 수 없습니다."

 

나: 띠융~!(사실 내가 가지고 있던 패치 테잎으로는 수리할 수 없었다) 

 

나: "이거 타이어 조각과 본드로 때우면 되지않나요?"

 

주인: "안됩니다."

 

나: "그럼 새 튜브 하나 주세요"

 

주인: "이 튜브는 일반 튜브와 달라서 여기는 없습니다."

 

나: 띠융!~~@@#~

 

그저께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낯선 곳에서 한밤중이라면 어찌해야 할까요?

 

"예비 튜브를 안 가지고 있으니 당해도 싸다?"

 

 

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하여 어제는 내 생각대로 함 해봤다.

 

어제 퇴근길에 집앞 철물점에 들러서 튜브형(짜서 사용하는) 본드 하나를 사가지고 들어갔다. 500원.

 

집에 있던 타이어 고무줄을 터진 두 군데를 덮을 정도 크기로 잘랐다. 튜브 표면과 고무조각 표면을

 

사포로 문질러 깨끗하게 하였다. 그리고 튜브와 고무조각에 본드를 골고루 칠하였다. 3분여 후에

 

(예전에 구두 수선하는 분들이나 자전거 수리점에서 본드칠 한 후에 오랫동안 말려서 붙이던 것을

 

본 적이 있음) 터진 부분을 감싸도록 붙인 후 테이블 다리 밑에 한참 괴어 놓았다.(마땅히 눌러둘 기구

 

가 없어서) 10여분 후에 바람을 조금 넣었는데 새지 않는 것으로 보아 잘 때워진 듯 보였다. 하지만

 

타이어에 조립하여 공기를 주입하는데 거의 다 주입하였을 때 "피쉬익~~~~"하며 바람이 빠진다.

 

접착면을 확인해 보니 고무조각이 너무 큰 것이 문제였다. 다시 두 개의 구멍을 각각 막을 수 있는

 

크기로 잘라 따로따로 붙였다. 이번엔 조립하기 전에 많은 공기를 넣어보았다. 땜질한 부분을 손으로

 

잡은채 제법 많은 양의 공기를 넣었는데도 잘 견뎌준다.^^  타이어를 완전히 조립하여서 공기를

 

넣었는데도 아무 문제없이 잘 견딘다. 몸을 실어 보아도 잘 견딘다.

 

도대체 자전거 수리점에서는 왜 못 때운다는 것인가?  

 

내가 수리점 주인이라면 당장 할 일이 없어 TV를 볼 것이라면 곤경에 처해있는

 

라이더를 생각해서 이것저것 방법을 찾아봤을 것이다. 설사 그 시도가 실패하더라도 말이다.

 

그것이 나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보람된 일이 아니겠는가?  하여간 별 생각이 다 든다.

 

 

  

 

조립 직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