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들을 것/공연장

금요 음악회 '음악이 봄을 부른다'

파나소리 2011. 3. 7. 14:59

"음악이 봄을 부른다."라는 제목으로 음악회가 열렸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 언뜻 보기에도 단원들의 절반 정도는 외국인으로 보인다. 상임지휘자 하성호 씨는 1988년 창단 이래 3,000회 이상의 연주 이력을 가진 단원들에게 대단한 자부심을 느끼고 계신 것 같다. 금년 이번 공연 직전에도 중국 4개 도시를 순회하고 왔다고 한다.

 

공연은 팝스 형식으로 편곡한 요한시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를 시작으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비틀스의 "Hey Jude"와 영화 음악 "Sir -Duke",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 메들리를 연주하였다. 소프라노 성혜진 씨와 바리톤 정경 씨의 오페라 곡과 이흥렬 작곡의 '꽃구름 속에' 특히 오페라 카르멘 중에서 '투우사의 노래'를 할 때는 관중이 흥에 겨워 박자에 맞춰 손뼉을 치면서 응해주었다.

 

최근에 이곳 음악회를 자주 방문하면서 느낀 점이라면 국내 유명한 거창한 공연장 같은 곳에서 볼 때와 달리 마음이 가볍고 편안하다는 것이고, 모르긴 해도 객석에는 나와 같은 다른 지역 관객들도 많겠지만, 공연을 볼 때마다 이 동네 사는 분들이 부럽다는 것, 특히 부모 손을 잡고 온 어린이들이 무척 많은데 놀랐다. 이들은 자연스럽게 이런 공연 문화가 몸에 밸 것이 아니겠는가. 마침 객석에 있던 구청장이 올라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구민을 위해 더 좋은 공연 계속 무료로 이어갈 것이라고 하니 정말 복 받은 구민들이다. 우리 동네에도 이런 곳이 생기기를 바라봤자 거의 가망이 없을 것이니만큼 나는 그저 매주 금요일에 특별한 일이 없다면 꼭 공연장을 찾아 마음의 양식도 쌓고 막 귀를 청소 하는 것으로 복을 받아야겠다. ㅎ 이번엔 언제나 함께 했던 송암도 안 와서 혼자 관람했다.

 

 

 

꽃구름 속에- 소프라노 성혜진

 

(박두진 작시/이흥렬 작곡/)

 

꽃바람 꽃바람 마을마다 훈훈히 불어오라
복사꽃 살구꽃 화안한 속에
구름처럼 꽃구름 꽃구름 화안한 속에
꽃가루 흩뿌리어 마을마다
진한 꽃향기 풍기어라

 

꽃바람 꽃바람 꽃바람
꽃바람 꽃바람 마을마다 훈훈히 불어오라
복사꽃 살구꽃 화안한 속에
구름처럼 꽃구름 꽃구름 화안한 속에

 

추위와 주림에 시달리어
한겨우내 움치고 떨며 살아온 사람들
서러운 얘기 서러운 얘기
아아 까맣게 잊고


꽃향에 꽃향에 취하여 아득하니
꽃구름속에 쓰러지게 하여라
나비처럼 쓰러지게 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