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들을 것/공연장

시네마 CLASSIC - 오페라 M

파나소리 2011. 3. 14. 13:16

 

 

금요 음악회에 참석 회수가 많아지면서 점점 재미를 더 느끼는 것 같다. 지난주에는 오페라 M의 '시네마 Classic'이라는 제목으로 음악회가 열렸다. 나는 영화를 보다가 감정을 주체 못 하고 울 때가 있는데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아 누구와 영화 보기가 겁난다. 나이를 먹으면 감정 조절이 안 된다더니 내가 그런 거다. 오늘의 해설자 오페라 M의 예술감독 바리톤 신금호 씨는 이렇게 설명한다. '영화에서 감동을 느껴서 눈물을 흘린다거나 깊이 감명 받은 부분이 있다면 바로 그 부분에 감동적인 음악이 있었을 것이다.' 과연 듣고 보니 그런 것 같다. ^^*

 

본지 오래되었지만, 장장 4시간에 걸쳐 타이타닉을 보다 마지막 장면에 생존자 할머니가 간직하던 보석 목걸이를 바다에 놓는 장면에서 감정을 못 이겨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난다. 아내랑 보았는데 아내가 급히 당황했던 게 엊그제 같다. 아무튼, 우리에게 알려진 영화 속에는 감동을 더해주는 음악이 있게 마련인데, 오페라 M의 예술감독인 신금호 씨가 영화의 간략한 줄거리를 설명하면서 음악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하였다. 설명을 들으면서 음악을 들으니 한결 이해하기 쉽고 영화를 다시 보고 싶은 충동도 일었다.

 

 

 

영화 '시네마 천국'영화 중 낯익은 장면이 스크린에 투영되고 기억의 저편에 있던 그때의 감정이 살아날 때쯤 영화 음악은 서서히 페이드아웃 되고 영상은 정지화면으로 남는다. 이어서 11명의 오케스트라가 Cinema Paradiso'를 연주한다. 부드러운 바이올린 선율이 영화 줄거리를 잔잔하게 받쳐준다. 연주가 끝나자 신금호 감독이 다음 영화를 소개하자 영화 '미션'의 화면과 음악이 이어지는데, 귀에 익은 오보에 선율이다.

 

 

 
 영화 장면은 깊은 정글에서 원주민들에 둘러싸인 백인이 활과 창을 겨누고 다가오는 원주민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곡을 연주하는데 '가브리엘 오보에'다. 이 음악은 최근 남자의 자격에서 합창곡으로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서 그바람에 요즘 방송에서도 자주 들을 수 있다. 가사를 붙여 'Nella Fantasia'라는 제목의 합창으로 들었을 때도 감동이었지만 소프라노 이세진 씨의 노래와 오보에가 선도하는 오케스트라 연주로 들으니 더욱 감동이다. 아래는 공연 동영상이다.

 

 

 

 

이외에도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맨 오브 라만차', '여인의 향기'의 테마 곡을 연주하였다. 설명이 곁들여지니 보지 않았던 영화도 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특히 '여인의 향기'에서 실명한 예비역 장교로 분한 알파치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을 하다가 생의 의욕을 다시 불태우면서 처음 만난 여인의 향기에 이끌려 탱고를 추는 장면에 흐르는 'Por una cavezza'는 영화 줄거리와 어우러지며 감동을 더한다. 이렇듯 연주곡뿐만 아니라 오페라 '투란도트'의 Nessun dorma(공주는 잠 못 이루고),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축배의 노래' 등 스크린과 오케스트라 연주와 노래가 있어서 다른 음악회보다도 지루함이 없이 즐거운 시간이었다. 아래 공연 영상은 '라 트라비아타'에서 축배의 노래 동영상이다.

 

 

 

오페라 M : http://operam.co.kr/